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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N 재수종합 정규반 7기 목동관 생활 후기 : 서울대 의대 합격 (하이컨시 오우석)

 

반수 생활은 어땠나요?

반수를 시작한 5월에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애초의 마음도 가볍게 시동만 걸어보자 였고, 여전히 대학교를 주 2-3회 나가며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결국 일주일에 공부한 날은 2-3일이었는데, 그마저도 당장 내일 놀 생각에 집중이 잘 안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공부가 재미가 있어야만 열심히 하는 성격인데, 반년을 쉬고 난 뒤의 수능 공부는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특히 지구과학의 경우 이미 외웠던 내용이고 충분히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것 때문에 가장 지루했습니다.

공부를 거의 안 하다시피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 달간 워밍업을 한 것이 효과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6월부터는 대학 생활도 완전히 끊고 더 진지하게 공부에 임했습니다. 공부할 때 재미가 없으면 안 되고, 쉽게 잡생각에 빠져드는 성향인 것을 고려해서 대부분의 공부 시간을 실모를 푸는 데에 썼습니다. 재미를 위해 매일 '수학과 과탐 두 과목의 실모를 만점 받을 때까지 반복해서 푼다'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초반에는 재밌어서 좀 잘되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매너리즘에 빠져들며 급격히 지루해지고 흥미를 잃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 이상 알 것도 없고 공부할 것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지며 공부가 지루해졌던 달인 것 같습니다.



7월은 기존 과목인 물1, 지1에서 하루아침에 물2지, 2로 바꾼 달입니다. 6평 결과를 보고나서 시대인재 입시컨설턴트이신 물량공급님께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투과목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았는데, 말릴 줄 알았던 제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투과목 하나도 아닌 두 개를 하라고 적극 추천하셔서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투과목은 내신베이스도 전혀 없었고 완전히 처음이었기에 많이 고민했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았을 때 투투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드는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저를 구원해준 게 투과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7월 이후부터는 집중이 잘되었습니다.



11월 첫째 주와 둘째 주까지는 별다른 잡념 없이 집중이 잘 되고 기분도 좋았지만, 수능 3일전부터 갑자기 점수가 바닥을 치는 바람에 집중이 흐트러졌습니다.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한 3일인 것 같으면서도 가장 감정기복이 컸던 3일이었습니다.







수험 생활 중 감정을 어떻게 관리했나요?

공부에 집중을 하다 보면 감정이 저절로 비워지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이 좋아서 주말에도 생각이 복잡할 때면 공부하러 와서 생각을 비웠습니다.



기분이 좋은 상태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날들은 ’감정 없음‘의 상태였습니다. 별다른 감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교류를 하다 보면 감정이 유발되는데, 그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저는 공부할 때는 감정이 없는 상태를 가장 추구했기에 사람과의 교류를 최소화했습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어서 잘 맞았는데, 사람마다 다르니 각자 필요에 맞게 행동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텐션이 떨어지고 지루해질 때마다 서랍 속에 넣어둔 맛있는 간식을 먹었습니다. 쿠키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충해서 넣어두었고, 좋아하는 음료수도 나가서 사 마셨습니다. 너무 지루하거나 졸릴 때는 낮잠을 잤습니다.







시작하는 8기 부엉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부는 열심히 할 게 아니라 잘 해야 합니다.

똑같이 쎈 50문제를 푸는 학생 두 명이 있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푸는 학생과, “풀이를 더 간결하게 하자” 등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서 푸는 학생 간에는 명백히 차이가 벌어질 것입니다.

오늘은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어떤 부분이 보완이 필요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항상 목표를 가지고서 매 순간 의식적인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의 내가 세워 놓은 계획에 집착하지 말고, 당장 오늘은 공부하다 보니 이런 부분이 부족해서 해결이 필요하다 싶으면 계획을 과감히 바꿀 줄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쉽게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N수생 분들이라면 가장 공감하실 말이 “수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이외의 모든 시험들은 수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뻔한 말인줄 알면서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자기믿음입니다. 수능은 내가 나 자신을 믿는 정도를 점수화 시킨거라고 표현할만큼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수능은 잘 볼거라고 굳게 믿어서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고 덕분에 제가 항상 추구하던 수험생활 모토인 “몸은 힘들게, 마음은 편하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일단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