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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내가 의대 뚫은 방법 : 애매함 감지하기

출처 : https://orbi.kr/00064547298

 

내가 의대 뚫은 방법: 애매함 감지하기 - 오르비

무섭게 수능이 다가옵니다. 벌써 50일 남았네요. 지금부터는 칼럼을 읽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된 관점으로 뇌가 오염되면 치명적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공부법 1가지만 추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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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수능이 다가옵니다. 벌써 50일 남았네요. 지금부터는 칼럼을 읽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된 관점으로 뇌가 오염되면 치명적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공부법 1가지만 추천하고 떠나겠습니다. 너무 중요한 내용입니다. 독해력이 있는 분이라면, 이 글만으로 공부의 우선순위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시작-

 

나는 수많은 종류의 시험을 경험했다. 수능과 의대시험은 물론이고, 공무원/전문직 수험생도 컨설팅해봤다. 그 결과 느낀 게 있다. 수험기간의 구조는 모든 시험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수험기간은 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전은 지식을 습득하는 기간이고, 후반전은 지식을 숙달하는 기간이다.

 

1) 지금까지는 지식을 배우는 기간이었다. 1년간 많은 교재와 강의로 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기출을 분석해서 수능에 적합한 지식으로 교정했다. 이제 전반전은 지나갔다.

 

2) 지금은 후반전이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탐하는 시기가 아니다. 지금껏 모은 것을 지켜야 할 시기다. 잃어버린 부품은 없는지, 정리정돈은 잘 되어 있는지 검토하는 시간이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저는 아직 가진 게 없어요. 모의고사 점수가 개판이거든요."

 

그러나 대부분 착각이다. 수능 1등급과 3등급은 지식의 양이 거의 비슷하다. 1등급이 이해하는 건 3등급도 대부분 이해한다. 단지, 누가 뇌를 더 정돈했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후반전 공부에 확신이 없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1년 간 쓴 칼럼 중에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당신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고민하다가 해설을 봤다. A->B->C->D라는 과정으로 푸는 문제였고, 당신은 B->C 과정을 떠올리지 못했다. 강사님은 양변을 적분해서 풀어냈다. 이때 학생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1) 무릎을 치며 깨달음을 얻던가, 2) 뭔가 애매한 감정을 느끼거나. 진짜 깨달음을 얻었다면 다음부터 그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애매하게 넘어간다. "음.. 다음부터는 저렇게 풀어야겠다."

 

그러면 '양변을 적분하는 논리'는 수능에서도 쓸 수 없다.

 

 

스스로 애매함을 탐지하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장면에서 어떻게 적분을 떠올린 거지?"

"적분하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은 안 되는 건가?"

"다른 문제에서도 이 논리를 쓴 적이 있었던가?"

 

기출문제를 뒤적거리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그 때가 성적이 올라가는 순간이다. 당신 눈이 가장 반짝거려야 할 시점이다.

 

근데 대부분은 이 과정을 생략한다. 스스로 질문을 떠올리는 과정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다른 문제를 더 보고 싶은 조급함 때문이다.

 

그렇게 얕게 연습한 사고법은 어차피 수능에서 사용할 수 없다. 뼛속까지 녹아있는,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만 쓸 수 있다.

 

이 칼럼에서도 분명히 말했다. 실모는 일주일에 몇 개가 적당할까?: https://orbi.kr/00064446591

 

실모 몇 개 풀지 딱 정리해줌 (명시화 욕구) - 오르비

모두 불안한 시기다. 나도 수능을 쳐봤고 실패도 해봤다. 재수 끝에 의대 합격도 해봤다. 그래서 지금이 얼마나 불안한지 잘 안다. 학생들이 마음이 급한가보다.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실모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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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항상 애매함 탐지기를 가동해야 한다. 생각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부분을 느끼고, 바로 견고하게 다듬어야 한다. 

 

호머식으로 채점하고 자위하지 마라. 어떤 애매함 때문에 실수했는지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한다. 지금 넘어간 개념 하나가, 수능날 두 선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든다. 결정적인 문제에서 실마리를 놓치게 만든다. 끔찍한 결과로 돌아온다.

 

50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하루에 10개의 약점만 포착해도 500개를 보완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는 '애매한 부분'을 찾기 위해 푸는 것이다. 이번엔 몇 개나 틀렸는지 보는 용도가 아니다. 지엽적인 지식을 정리하려고 푸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재수 끝에 의대에 붙었다. 그러나 재수 시절의 내가 고3 때보다 지식의 양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애매함 탐지기'의 기능이 극도로 올라갔을 뿐이다. 

 

수능이 다가와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모든 문제에서 애매한 부분을 찾고 다듬었다. 그렇게 하루에 1점씩 올렸다. 그래서 늘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누군가는 내가 연애편지를 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은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단언컨대 나는 그 노트 덕분에 의대에 합격했다. 그 노트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걸 쓰면서 다듬어진 내 생각 덕에 의대에 합격했다.

 

이게 너무 사기급 스킬이기 때문에, 예전에도 이런 칼럼을 적었다. 워낙 이슈가 되었던 내용이라 대부분 한 번은 봤을 거 같다. 나를 의대에 붙여준 글쓰기는 무엇인가?: https://orbi/medchan19/223034590100

 

의대 4년 다니며 깨달은 것 총정리

시험을 준비하시나요? 공부를 잘하고 싶으신가요? 그러나 아마 인터넷에서 딱히 도움되는 정보를 못보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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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며 다시 보자. 지금쯤은 느끼는 게 다를 것이다. (이 글만 읽고도 성적이 올랐다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세 줄 요약

 

1. 지금은 지식을 넓히는 시기가 아니라, 다듬어야 할 시기

2. '애매함'을 적극적으로 감지해라.

3. 나는 노트에 적는 방식으로 성적을 올렸다. (링크 칼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