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외 다른 과목으로 만회 가능
점수 연연 말고 ‘할 수 있다’ 믿어야
시험 직전에는 핵심 개념·공식 복습
고3, EBS 연계교재·강의 적극 활용
“고1 아들이 중간고사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평소 대비를 했으면 좋았을 걸. 그렇지 않은 탓에 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되나 봅니다. 지난 주말부터 스터디카페에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하는 이때 벼락치기 효과가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활용 가능한 공부법이 있을까요?”
고교 내신성적을 좌우하는 1학기 중간고사를 코앞에 두고 이서연(43)씨를 비롯한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은 오로지 여기에 쏠려 있다. 내신이 대입에서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되는 만큼 이씨처럼 자녀가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고1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 등 수시모집 비율이 79.6%에 이른다. 특히 1, 2학년의 경우 첫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후 시험에서 학습 의지와 자신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3 수험생에게는 수시 준비를 위한 성적 상승을 꾀하는 마지막 학기라는 점에서 1학기 중간고사는 매우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조언을 토대로 시험 전략을 정리했다.
1·2학년, ‘늦지 않았다’ 자신감
중간고사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듣고, 당일이나 일주일 단위로 복습하는 등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학생들 다수가 시험 3~4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중간고사를 대비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지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평소 국어·영어·수학을 어느 정도 해놓은 상태라면 다른 과목을 중심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늦지 않았다’는 긍정적 마음가짐, 중간고사 기간에도 과목별 점수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목별 중간고사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기말고사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을 뿐 아니라 수행평가 점수에 따라 내신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중간고사는 수업 시간에 교사가 설명한 내용과 필기 내용, 부교재와 프린트물, 교사가 유난히 강조한 표현과 개념을 중심으로 한 암기 위주의 학습이 바람직하다.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참고서 및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과목별 학교 기출문제를 풀면 지금껏 어떤 스타일의 문제가 출제됐는지, 어떤 부분에서 고난도 문항이나 서술형 문장 문제가 나올지 등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기출문제는 물론 시험 범위 내 주요 문제 등을 풀 때는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험에서는 아는 것을 확실하게 맞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만들어둔 오답노트가 있다면 다시 찾아 보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시험 1주 전에는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복습하면서 누수가 있는 부분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암기해야 하는데,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는 학교라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시험 직전에는 시험 범위 내의 핵심 개념과 공식 등을 가볍게 복습하되, 시험 전날에는 밤을 새우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지양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3, 과목별 시험 전략 필요
고3의 경우, 교과목이 진로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돼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이 적은 편이다.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 하나하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1, 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은 1학기 중간고사를 포함해 이번 학기 성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연철 소장은 “고3 주요 과목 수업은 수능과 연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EBS 연계교재를 사용해 수업하고, 중간고사 역시 해당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내신 준비와 수능 준비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물론 내신에서는 서술형 문항이 포함되는 등 수능의 문제 유형과 똑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선생님들이 수능과 내신을 동시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형식의 문제를 내고 있으므로 주요과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EBS 연계교재와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목별로 각기 다른 시험 대비 전략을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 먼저, 국어와 영어의 경우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 시험에서는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내용 이해가 어렵거나 잘 해석이 되지 않는 지문의 경우에는 수업의 내용과 EBS 강의를 활용해 충분히 반복하고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수학은 교재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개념을 확실히 짚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한 문제라도 완벽하게 알고 넘어가는 훈련이 되지 않으면 동일한 범위나 유형의 문제에서 계속 틀리는 일이 반복되기 쉽다. 우연철 소장은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범하는 오류가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라며 “틀린 이유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문제만 풀어보는 것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376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