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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학원 반수 성공 - 서울대 의예과 합격 (국수탐 만점자)

 

성균관대 인문에서, 서울대 의대까지 1년을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한 학기 동안 대학을 다니며 반수를 하기로 수능이 끝나자마자 결정 했었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평소 실력과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고 1년이란 시간을 모두 수능 공부에 쓰겠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한 학기 동안의 휴식이라는 반수의 목적을 생각하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강 전에는 수학 n제를 총 3권 정도 풀었고 개강 후부터 반수 시작 전까지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대학 생활에 집중했습니다.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수능에서 조금 떨어져 생활해 보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반수 기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수반 개강 후에는 현역 때만큼의 성적이 금방 회복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러지 않았고 서바이벌 성적도 저조해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하지도 않았고 완만하게 상승하지도 않았으며 9월 모고쯤 되어서야 불연속적으로 성적이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번 성적이 오르면 한동안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또 오랜 기간이 지나야 성적이 오르는 식이었습니다. 변동이 없는 구간을 버티기가 힘들었고 중간에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으나 9월 모고를 기점으로 무엇을 어떻게 공부를 할지 방향성이 잡혔고 수능 때까지는 수능에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 날에는 사실상 제 수험 생활에 있어 가장 높은 몰입도를 가지고 임했으며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루 루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등원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편이라 잠이 항상 부족했고 지각도 자주 했습니다. 

1교시에는 바로 등원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버틸만 했으나 점심시간 전후로는 잠을 많이 잤던 것 같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국어 공부와 전날에 끝내지 못한 공부나 밀린 콘텐츠를 처리했고, 점심부터 저녁 시간 전까지는 수학 공부를, 저녁 이후부터 하원 전까지는 탐구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수능 한 달 전쯤부터는 집 가는 길에 영어 실모를 몇 문제씩 푸는 식으로 대비를 했습니다. 

제가 이런 식으로 시간 배분을 한 것은 가장 공부가 잘 되는 시간에 취약 과목을 하는 것이 맞다 생각했고, 오전에 하기 싫은 공부와 컨텐츠를 미리 처리해 놓아야 남은 시간을 그나마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 전후로 해서는 이제 외출 시간과 하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공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외출 시간에는 하루 중 얼마 안 되는 바깥에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외출했습니다. 하원 이후에는 집에 도착하면 많이 늦은 시간이었고 졸리기도 해서 따로 심야에는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약점 과목은 무엇이고,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저는 장기간 공부를 하지 않고 6월 모의고사에 응시했고, 대부분의 과목에서 성적 하락을 경험했으나 그 중 현역 시절보다 가장 많이 성적이 하락한 수학이 제 약점 과목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수학에서 근본적인 개념 부족이나 스킬 습득에 문제가 있었던 것보다는, 사소한 계산 실수 또는 발문의 조건 누락과 같은 실수가 잦았습니다. 때문에 4점 문항 뿐만 아니라 2, 3점 문항에서도 점수가 많이 나갔습니다 실수가 제 점수를 많이 깎아 먹기는 했지만 이것이 언젠가는 개선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보내다가 10월쯤 되어서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발상적이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실수가 생기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파이널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모를 푸는 것이 적절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1~3개 정도의 실모를 풀고, 제가 틀린 문항을 모두 사진을 찍고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와 어떻게 고칠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e^x 그래프에서 x에 0을 대입하면 항상 0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해당 함수가 등장하는 문제면 e^0=1임을 미리 써두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또, 삼차함수나 사차함수의 비율 관계를 사용할 때 2:1을 2k:k로 설정하고 나중에는 k:k/2로 구했다고 착각하고 대입하는 일이 많아 항상 2k:k만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계산 실수 외에도 수열의 주기를 파악하는 문항에서 주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제가 임의로 끊고 바로 답으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제가 구한 주기가 정확히 반복되는지를 다시 대입해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해 수험장에 가져갔고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동안 기출이나 어려웠던 문제를 다시 보기보다는 제 실수의 목록과 개선점을 암기하듯이 읽었습니다.




시작하는 8기에게 추천하는 공부법이 있나요?

운은 실력이 아니지만 실수는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이라는 단 한 번의 시험에 모든 것을 걸기로 결정한 이상,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극복하려 노력해야합니다. 실수를 그저 실수로 생각하고 방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장이었으면 실수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있었다면 결코 우수한 성적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든 갈구해야지, 오히려 약점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간다면 후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시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시험을 못 본 것 같더라도 시험장에서는 스스로의 성적을 객관화하는 것이 아닌 합리화 해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기 암시를 거는 것이 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2 교시를 마무리하고 헷갈렸던 문제들을 계속 복기해보아도 다른 답을 고를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냥 다 맞았다고 믿고 다음 시험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적당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남들보다 잘 나온다고 ‘이 과목은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어차피 내 목표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같은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공부에 소홀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만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기대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실제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며 ‘나는 남들보다 부족하니 하루 중 18시간을 공부해야 한다.’처럼 학대하는 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긴 수험생활을 버티기 어려울 것입니다. 두 사례 모두 제 경험담입니다. 

길고 외로운 수험 생활을 견뎌낸 부엉이 여러분들이 후회하지 않을 만큼 공부하여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든,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받든,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응원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https://youtu.be/1coUHeLAcQ4?si=jnu7xprc28ycz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