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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학원 재수 후기 : 성적향상 우수자 (22143 -> 11111)로 중앙대 의예과 합격

 

1년을 어떻게 보냈나요?

재수를 시작한 2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수능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보았고,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이 되게 힘들었습니다. 여태까지 내가 이런 걸 어떻게 했었지 싶었습니다. 당연히 공부가 잘될 리가 없었고, 하루의 절반을 앉아서 멍때리거나 딴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2월이 넘어가자, 남은 시간은 이런 식으로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내가 재수를 시작한 이상은 최선을 다해야 후회를 안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에 최대한 몰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공부 계획표도 세우고 그걸 이뤄가면서 점점 재수 생활에 적응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자극적인 것들을 끊고, 도파민 없는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학원을 다니면서 주는 유일한 재미가 학원 선생님들 이였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 듣는 재미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4,5월은 최고의 수업 집중력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6모를 잘 보고 난 이후로는 공부가 정말 잘됐습니다. 나름 재수 생활도 재밌어졌고, 자습 자리가 내 집같이 편해졌습니다. 시험을 칠 때마다 내가 점점 잘하는 게 보이는 순간이 자극되고 동기를 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9모까지 공부에 자신감도 생기고, 현역 때 정말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성적이 향상되는 재미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능이 다가올수록 정말 공부가 안 됐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번아웃이라고 하던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고 공부에 전혀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작년과 같이 수능을 못 볼까봐 걱정되고 좀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버텼던거 같습니다.

다행히 죽어도 안 올 것 같았던 수능이 왔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수험 생활 동안 감정에 예민한 편이었나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관리했나요?

본래 감정에 되게 예민한 사람인 저는 재수 생활을 하면서 불안함이 가장 신경 쓰였습니다. 혹시 내가 만약 재수를 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 나오거나, 작년과 비슷한 성적이 나온다면 내가 투자한 1년이 정말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가끔 공부를 하다가도 혼자 우울함에 빠진 적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대학을 이미 간 주변 친구들과 연락을 할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허리를 펴고 자리 주변 사람들을 둘러 봤던 것 같습니다. 자습실 자리 앞뒤양옆으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올 때면, 많은 사람이 재수한다는 것을 느끼고 이게 꼭 뒤처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내가 성취한 공부 흔적과 성적을 보면서, 이 정도로 노력하고 잘하고 있는데, 수능도 잘 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의지하기로 했습니다.







약점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선택 과목을 바꾸면서 물리를 처음 공부하게 되었기에, 물리가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다른 과목들보다 물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학원 수업과 인터넷 강의를 병행했고, 다른 학원을 다니는 친구에게 문제나 모의고사들을 받아서 풀기도 했습니다. 물론 첫 물리 서바이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 좌절했지만, 선생님들의 조언을 믿고 많은 모의고사들을 풀면서 감을 잡고 익숙해지면서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동안 정말 힘들 것이고 남들에게 뒤처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겁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남들보다 1년 더 행복하게 오래 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는 게 시간인 수험 생활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한번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