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대학 생활을 하다가 반수를 해서 6월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5월에 외부 학원에서 하는 국어 실전 모의고사 현장 응시 단과를 4주 다닌 것과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응시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수능 관련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다시 수능 공부를 하니까 감도 많이 잃고 공부도 손에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또, 재수종합반의 힘든 시간표에 적응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6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시대인재 재종에 입학하자마자 본 6월 월례고사에서 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학원에 꾸준히 등원하면서 억지로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7월 이후에는 어느 정도 재수종합반 생활에 적응이 되어서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달 목표를 ‘직전에 봤던 월례고사보다는 성적을 올리자’로 잡고 공부했습니다. 너무 멀리 보지 않고 바로 눈앞에 있는 걸 생각하면서 동기부여를 꾸준히 했습니다. 또, 시대인재 반수반은 다들 잘하는 학생들이라서 제 성적이 올라도 안주하지 않고 항상 다른 학생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수능이 있는 11월에는 공부도 공부지만 컨디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고 수능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반수반이라 공부 기간이 정규반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중간에 어떤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느끼지 않고 꾸준한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 직전이 되었을 때는 ‘정말 눈 감았다가 뜨니까 수능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험생활 중 가장 좌절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특히 좌절했을 때를 하나 고르자면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안 나왔을 때인 것 같습니다. 6월부터 시작해서 9월쯤이면 나름대로 이전의 감이 충분히 돌아오고 더 나아가서 조금의 성장까지도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아쉽게 나와서 약간의 좌절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현역 때는 꾸준히 괜찮게 성적이 나오던 국어의 기조가 바뀐 이후에 성적이 많이 낮아져서 불안과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바뀐 기조가 제대로 반영된 국어 시험지가 그해 6모, 9모밖에 없다고 판단하여 사설 국어 모의고사보다는 6모, 9모 시험지를 다시 풀어보고 복습하면서 바뀐 기조에 대한 감을 익혔습니다.
시작하는 8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 수기를 읽는 학생들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대인재N 8기 부엉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 보자면, 지금 그렇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하면 결국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시험 좀 못 봤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시험 좀 잘 봤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끝까지 열심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유지하면서 가십시오. 설령 지금 성적이 안 나오더라도 수능 때는 잘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평소에 성적이 잘 안 나와도 결국 수능 때만 증명하면 되는 겁니다. 끝까지 꾸준히 하셔서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