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공부 몰입도를 설명해 주세요.
1-2월은 '첫 재수 준비인 만큼 아주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습니다.
2월 말에 정식으로 시대인재 재종에 들어왔고 모두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열심히 집중했습니다.
2월 말과 3월 초에는 주변 환경을 잘 신경쓰지 않았는데, 계속 빽빽한 밀도의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점점 주변 환경에 예민해지기도 했고 주변 환경을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예민해지다 보니 에어컨 바람이 신경 쓰여서 3월 중순부터 조금 집중력이 저하되기 시작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라는 변수에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아 더욱더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월에는 이 문제가 잘 해결이 되어서 다시 공부에 집중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5월도 4월과 비슷한 집중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려고 하면 6월 모의고사라는 첫 시험 압박으로 다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반 2월달 처럼 엄청 열정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붙기도 하면서 조금 여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6월에는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성적이 꽤 괜찮은 과목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과목도 있었기 때문에 취약한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조금 혼란스러운 이슈들이 많이 터졌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계속 다들 걱정하고 더 자세한 내용들을 듣게 되고 계속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이 있기도 했어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6월보다는 7월에 조금 더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7월에는 확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에 오면 열심히 국어를 풀었는데 8시 되기 전까지 국어 푸는 대신 조금 자기도 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시대인재 재종 선생님들께서 유연하게 대처해주셨고, 혼란스러운 이슈에 대해 조금은 마음을 덜 수 있도록 '현 상황이 어떻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 등을 말씀해 주셨어서 다시 8월달에는 마음을 잡고 9월 모의고사를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를 치른 후 국어 난이도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유형들도 많이 당황스러웠어서, 1등급이었지만 이대로는 너무 불안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어 선생님들께서도 국어가 어땠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 리뷰를 꼼꼼히 해주셨어서 더욱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쯤, 수학을 이제는 잘하는 것 같으면서도 시대인재 내에서 보는 모의고사 점수는 괜찮은 반면 항상 6모 9모에서 자잘한 실수와 변수들 때문에 자꾸 애매하게 2등급이 떠서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은 있지만 정작 정식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10월달에는 마음이 붕 뜨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대인재 수학 모의고사들을 볼 때 최악의 상황들을 많이 생각했고, 조금 안 풀리면 말리지 않고 넘어가는 연습을 계속 하면서 자신감을 점점 더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수학 말고도 또 다른 과목들이 잘 되어있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서 11월 초반은 10월달과 비슷한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수능은 코앞이니까 공부는 해야 하고 또 마음은 붕 떠 있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수능 때 진짜 너무 긴장이 되고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에 아침에 수능장에 차 타고 갈 때 수학 찍기 특강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은 채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목동 시대인재에는 보통 목동에 사는 애들이 많이 와서 다들 안면이 좀 있었습니다. 저는 목동에 살았지만, 고등학교는 은평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어서 아는 애들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목동 시대인재를 다니면서 얼굴들을 많이 익힌 상태였었는데, 수능장에 앉아서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계속 목동 시대인재에서 지냈던 애들이 들어왔었어서 반갑기도 하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긴장되었던 몸과 마음이 많이 풀리게 되었고 조금은 편한 분위기에서 아침에 수능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고사장뿐만 아니라 수능장 고등학교 내에도 정말 아는 얼굴들이 너무 많았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국어 시간에 들어오시는 감독관이 매우 깐깐하시고 계속 돌아다니시는 등 국어 시험을 보는 내내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행동들을 하셨어서 국어 시험을 치를 때 정말 집중이 바닥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시험이 너무 어렵고 처음 보는 유형이 많았어서 당황했었는데 감독관까지 방해가 되니까 정말 눈물을 머금고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너무 부족해서 마지막에 푸는 문학 문제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이때까지 쌓아온 나를 믿자 하면서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당연히 국어가 다들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교시가 끝났는데 아무도 우는 친구들도 없고 다들 너무 태연해 보여서 저만 못했나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로 2교시 수학 시험을 들어갔고 수학이라도 잘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선택 미적을 먼저 푸는 학생이었고, 미적 파트를 잘 풀다가 28번 문제를 푸는데 너무 복잡하게 계산을 해야해서 '아, 이건 내가 잘못된 방식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싶어서 바로 넘어갔습니다. 28번은 안 풀릴 수도 있는 난이도가 나올 수 있다고 이미 예상을 했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번호인 20번 문제를 풀 때 계속 답이 안 나와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수학을 정말 잘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 무조건 막히면 넘어가자는 생각은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번호의 문제인 만큼 '내가 이걸 왜 못풀지'라는 생각에 이 문제를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계산 실수를 했는지 답이 자꾸 이상하게 나와서 결국 시간은 시간대로 쏟고 넘어갔습니다. 다 풀고 마지막에 20번을 풀었는데 다시 돌아와 보니 제가 계산 실수를 한 것을 발견했지만 딱 답을 낸 순간 종이 쳐서 답을 적을 수 없었습니다. 국어 수학을 다 망쳤다는 생각에 점심시간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망친 건 둘째 치고 최고의 집중력과 열정을 보여준 국어 수학 시간이 지나니 기운이 좀 빠진 채로 영어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국어 수학 시험 영향을 받았는지 계속 영어 한 문장 한 문장이 튕기고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또 영어 시험이 어려웠어서 그런지 문장이 너무 길었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또 영어 시험 중간에 시험을 안보겠다고 하는 친구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집중력이 더욱더 흐트러졌습니다. 또 목동 특성상 비행기 소리가 크기 때문에 안 풀리는 문제들이 더 안 풀렸습니다. 그렇지만 정신을 붙잡고 진짜 과탐이라도 잘 보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1년 동안 공부했던 과탐량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진 상태로 다시 집중력을 +10으로 올려서 과탐을 잘 보고 수능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약점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국어와 생1이 가장 약한 과목이었습니다.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으면서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국어 모의고사 시간이 부족했던 경험이 많아서 국어라는 과목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어 인강만 듣는 습관을 바꾸고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더욱 더 많이 가졌습니다. 국어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한 지문, 한 문장을 끝까지 이해하도록 했고 스스로 이해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면 조교님께 질문드리고 그래도 이해가 안 가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또 질문드리면서 이해가 될 때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꾸준히 아침마다 독서 3지문을 풀어서 뇌가 '수능 아침 시간에 보는 국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많은 모의고사들을 풀면서 시간 내에 정확히 국어 지문들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대인재, 이감, 상상, 평가원 모의고사들을 풀면서 한 모의고사 스타일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사설 국어보다 평가원 국어 모의고사를 더 중요시 여기며 기출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국어의 변수가 많았던 해라 '내가 지금 잘해도 나중에 가면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경각심을 가지고 국어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시대인재 선생님들께서 6모 9모가 어떤 유형이 나왔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셨어서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후에 성적이 확 오르고 잘 유지하기 위해 많은 모의고사와 기출 분석을 통해 성적을 더욱더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생1 또한 약한 과목이었는데, 제가 했던 가장 큰 실수가 개념만 보고 문제를 풀려는 시도를 많이 안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수능을 준비할 때는 매일매일 모의고사를 최소 3-4개 이상 풀었고 그때 틀린 문제들의 개념을 다시 복습했습니다. 유전 파트는 거의 스킬들을 잘 몰랐지만 그래도 한두 번은 들어봤던 스킬들이라 다시 배울 때 그나마 편하게 배울 수 있었고 어떤 문제가 나와도 스킬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엄청난 양의 문제들에 적용을 하면서 스킬을 익혀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생1은 거의 항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 되었고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자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1은 감 유지만 하자는 생각해서 하루에 한 개의 모의고사를 개인적으로 푸는 정도로 생1에 할애하는 시간을 조금은 줄였습니다. 또 그 후에는 수학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 위해서 아예 안 푸는 날들이 많아졌고, 최소한의 감 유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생1 수업은 열심히 들었고 1주일에 1번 정도는 개인적으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시작하는 8기 부엉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1년의 긴 수험생활을 이겨내려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꾸준한 취미 생활과 본인에게 적합한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체력 두 가지는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sdij.com/sdn/hall_of_fame/review.asp?std_cd=492&group_cd=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