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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학원 재수 성공 사례 - 서울대학교 의예과 합격 (시대인재 하이컨시 오우석)

 

1년 간의 공부 몰입도에 대해 말해주세요.

저는 2023학년도 수능 이후부터 6월 중순까지는 수능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대학 생활에 집중했고, 6월 말경 반수반이 개강하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반수를 시작함과 동시에 휴대폰을 폴더폰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반년간 전반적으로 공부 몰입도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반수를 시작한 직후에는 의욕이 충분한 상태여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괜찮았습니다. 스스로 수학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수학 공부에 집중했는데, 씻는 중이나 자기 전에 안 풀리던 문제의 풀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학원 밖에서도 하루 종일 공부 내용에 몰입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과목별 밸런스를 맞추어 공부하는 요령을 잘 몰랐고, 공부 습관 같은 것도 덜 들어 있어서 다른 시기와 비교해 공부 몰입도가 아주 높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져 공부 몰입도가 상승하고, 공부 몰입도가 상승함으로써 실력이 더 향상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제 자신의 학습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했다는 점에서 공부 몰입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10월에는 감기에 한 번 심하게 걸린 것이 2주 가까이 떨어지지 않아 공부 몰입도에 악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실력이 올라갈수록 눈에 보이는 성적 향상은 줄어들기 때문에, 실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회의감과 좌절감을 크게 느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수능을 2~3주 가량 남긴 10월 말~11월 초부터는 수능에 대한 압박감과 초조함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지금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를까’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적이 떨어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과목별로 정해 둔 분량을 쳐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능 직전에는 멘탈 관리에 신경 쓰며 여유를 가지려 했습니다. 따라서 공부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높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공부한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공부하며 컨디션을 관리했습니다.





수험 생활 중 좌절감을 느낀 순간이 있나요?

저는 시험 점수에 동요하기보다는, 제 자신의 학습 태도가 불량하다고 느껴질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좌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0월 중순쯤 공부 슬럼프가 크게 왔습니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아 계획을 절반 가량만 이행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계획이 밀려 다음날의 계획 분량이 많아지고, 그것을 다시 절반도 완수하지 못하는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공부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누적되다 보니 답답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때 충동적으로 일요일에 학원에 등원하지 않고 2~3시간 가까이 모르는 길을 무작정 걸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본가에 방문하는 주말에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존 루틴이었는데, 반년의 수험생활 중 그날 딱 하루만 아무 이유 없이 학원에 등원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죄책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잘 모르는 장소를 혼자 걸으며 해방감을 느꼈고 오히려 좌절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부정적인 감정을 초기화하고 나니 다음날부터는 공부가 한결 편안해졌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성취감을 크게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크게 두 가지의 경험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 경험에서는 성취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두 번째 경험에서는 성취감을 원동력으로 사용하여 더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9월 월례고사 빌보드 1페이지에 들었던 것입니다. 학원에 들어와 처음 받아 보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높은 등수였습니다. 제가 잘하고 있고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로 인해 마음이 풀어져 공부 집중도가 떨어졌고, 결국 슬럼프가 찾아와 한 달 뒤 치른 10월 월례고사에서는 더 낮은 성적을 받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는 10월 말 즈음 ‘정말로 집중해서 문제를 읽는 법’을 깨달았던 경험입니다. 저는 시간에 쫓기는 탐구 과목에서 특히 발문을 잘못 읽어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당장 화가 나는 것보다도 ‘수능 때도 이렇게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실수가 반복되던 중, ‘그럼 문제의 모든 글자를 읽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문장이나 단어 단위가 아니라 글자 단위로 빼먹지 않고 머릿속에 입력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속도는 느려질지언정 발문을 잘못 읽어서 틀리거나 헤매는 일은 없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모든 글자를 읽자’는 마인드로 실모를 풀자 집중력이 최고로 발휘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탐구 두 과목의 실모를 1시간 동안 풀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기진맥진할 정도였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크고 너무 힘들어서, 이 이후로 며칠간은 다시 그 경험을 반복하게 될까 봐 공부에 집중하는 일이 꺼려지기까지 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까지 무언가에 집중해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저에게는 매우 특별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느껴 본 최대한으로 집중하는 감각이 저에게는 큰 자신감과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남은 기간에 이런 읽기 태도를 체화한다면 수능 시험장에서도 문제를 잘못 읽어서 실수할 확률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고, 공부 태도에 관한 깨달음을 스스로 얻었다는 측면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결과에 대한 성취감과는 다르게 과정 자체에 대한 성취감이었기에, 이후 제가 공부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추천하는 공부법이 있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실력을 효율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제 실력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금 당장 수능을 본다면 몇 점을 맞을지’를 전 과목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가장 급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한두 개씩 정해 그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시간을 7:3 정도로 분배해 7의 시간에는 전 과목을 비중에 따라 고르게 공부하고, 3의 시간에는 집중해야 하는 과목에 투자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나름대로 효과적인 시간 관리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당연한 말이지만 머리를 쓰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경험상, 소위 ‘무지성’으로 문제를 풀어제끼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은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제가 ‘사고를 뭉개고 넘어가는 지점’, 곧 저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들여 공부할 때 효과적으로 실력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 년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불안할 겁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라도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할수록, 그 열심히 하는 행위 자체가 불안을 덜어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남의 성적과 시선도 많이 신경 쓰일 텐데, 자기 자신과 본인이 하는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덜 괴롭습니다. 공부가 잘 안 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세요. 더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본인을 깎아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수험생활이 힘들기만 한 기억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시대인재에서의 재수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하게 해준, 마치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성장하는, 또 후회 없는 한 해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