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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예과 합격 (시대인재학원 재수 성공 사례)

 

1년을 어떻게 보냈나요?

2~4월:
저는 현역 때 수시로 인서울 의대에 합격하기는 했지만 늘 생각해 오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입시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 저는 수시를 위한 내신 공부에만 매진했었고, 수능은 그저 최저 충족을 위해서 가볍게 해왔던 터라 친구들보다 수능 기본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수험생에 비해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좌절감은 정말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인재 개강 첫날부터 하루 만에 수학 수능특강을 과목별로 한권씩 다 풀기도 하고 매일 밤 11시까지 남아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자 했고 가르쳐주시는 모든 방법을 평소 문제 풀 때 최대한 적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평소 플래너를 안 쓰는데, 이때는 시간대별로 플래너도 작성해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했고 공부 계획을 지키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4월~6월 모의고사:
그렇지만 몇 달이 지나자, 마음이 해이해졌는지 처음의 독기 어렸던 모습은 사라지고 가끔은 듣지 않는 수업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4월 정도부터는 1등급을 받을 자신이 있었던 영어와 수리논술 수업 시간에 수능 수학 문제를 푸는 등 공부몰입도가 약간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또 외출이 허용되는 저녁 시간 30분 동안에는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군것질을 사 먹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시간에는 초기와 똑같이 공부에 집중하고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나간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9월 모의고사:
저는 6월 때까지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6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수학에서 미적분 첫 번째 문제를 실수해 98점을 받고, 항상 자신 있고 좋아하던 과목인 지구과학1에서 자료 해석을 잘못해서 한 문제를 틀리고 말았습니다. 항상 목표를 만점으로 잡았고, 수학에서 한 문제라도 틀리면 목표 달성을 못 한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이 너무 분했습니다. 또 지구과학에서 자료 해석으로 틀렸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전까지 수학 실수 노트를 쓰면서 실수를 많이 줄여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봤던 6모에서 실수를 한 것이 충격이기도 했고,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어도 뭔가 새로 배우는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6월부터 9월 모의고사까지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6월 모의고사에 대한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만약 쉬운 수능이 나오게 된다면 이제까지 해왔던 모든 공부와 나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막막하기도 해서 관련 뉴스를 찾아보느라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6월 이전까지는 국어도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97~100점이었고, 수학도 거의 다 100점이었는데 6월 이후부터는 국어 성적이 90점대 초반이 나온 적도 있었고 한 번은 월례고사를 망친 적도 있습니다. 또 수학은 매번 기상천외한 실수를 하나씩 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감이 안 왔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고정적인 루틴에서 벗어나 수학 모의고사를 풀어서 실수가 나오면 또 하나를 더 풀거나 수학 실수 때문에 속상해진 날에는 그냥 밤 10시에 일찍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공부는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어딘가를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수능 몇 주 전:
이러한 상황 속에서 9월 모의고사를 보다 보니 성적이 잘 안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학에서 기상천외한 실수를 극복하지 못해서 한 문제를 틀렸고 국어에서도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6, 9모 과탐은 쉽게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어와 수학에서 모두 틀린 것은 제가 원하던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수학 실수 극복에도 실패하고 국어도 전혀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틀렸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이렇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수학 실수를 줄여나갈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고 10주 파이널을 볼 때도 자신 있었던 국어에서조차 자꾸 틀리는데 극복할 방법을 모르기에 슬픔에 빠져있었습니다.
수능 몇 주 전~수능:
수능 몇 주 전까지는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쳇바퀴 돌리기를 하고 있었지만, 수능이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고 나니까 빨리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해 수학 실수 노트를 다시 쓰기 시작하고 이제까지 풀었던 과제장들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풀어 안 틀리게 될 때까지 풀었습니다. 국어도 기출 독서 지문들과 사설 지문들을 많이 풀고 윤지환 선생님이 주신 기출 문학 보기 문제 모음의 풀이를 열심히 읽으면서 보기가 어떻게 문제에 쓰이는지 등을 느껴보려 노력했습니다. 물리학2 등 과탐의 비중을 높여 모의고사를 매일 최대한 많이 풀고 이미 풀었던 모의고사도 다시 풀었습니다. 수능 전날까지도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고 제가 주로 하는 실수를 머릿속에 넣어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수험 생활 중 가장 큰 좌절감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6월 모의고사 이후 수학 모의고사에서 실수를 하나씩 했을 때 제일 좌절했습니다. 작년 수능 이후 실수를 줄이려고 실수 노트도 쓰고,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들도 열심히 배웠는데 재수 생활 초반에는 없던 실수가 계속 나오니 수능 때도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로 원하는 학교에 못 가는 것이 아닐지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재수를 때려치우고 싶기도 했고 다른 과목 성적은 다 필요 없으니까, 수학만 100점이 나오면 행복할 것 같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또 작년에 최저를 못 맞춘 대학의 최저만 맞추고 그 학교로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능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오자 그냥 내가 가진 실력을 다 보여주고 오자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실수 노트를 작성하고 이전에 틀렸던 것들도 다시 풀어봤습니다. 그 결과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실수 유형을 외웠습니다.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지 그 이후부터는 실수가 큰 폭으로 줄었고 수능 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었나요? 감정을 어떻게 관리했나요?

네. 저는 감정에 예민한 편이었습니다.
감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주변 친구들, 저의 성적, 갑자기 변한 문제 유형 등이 있었습니다. 월례고사를 보고 나면 빌보드가 붙는데, 빌보드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이 가려져 있다고 해도 그게 누군지 어쩔 수 없이 알게 됩니다. 제가 저조한 성적을 받은 회차에서 제가 알고 있는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때 어쩔 수 없이 저와 다른 사람을 비교할 수밖에 없어 감정에 영향을 줍니다. 또 자꾸 실수가 나와 성적이 낮을 때에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고, 문항 출제와 관련해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도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막막해 감정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는 특히 문제 유형과 관련해 큰 영향을 받아 하루는 밤을 새우기도 하고 공부할 때도 계속 생각나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기분이 저조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그나마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거의 매일 하나씩 먹기는 했지만, 수학 모의고사에서 실수하고 귀가할 때 초콜릿을 하나씩 먹으면 별거 아닌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작하는 8기 부엉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수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해 자만하다 보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능 전날까지도 마음속으로 '나는 지금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저녁까지 공부했습니다. 수능은 결국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수능 날에도 그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그 1년 동안 초심을 잃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싶은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오롯이 쓰기로 결심한 만큼,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은 어차피 시험 하나가 전부입니다. 6, 9모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수능 날에도 점수가 좋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기 부엉이들은 문제 하나를 틀릴 때마다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수능장에서 나오면서 ‘할 수 있을 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1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